한라산 관음사코스 백록담 등반 후기 및 숙소 정보

 일에 쫓겨 살다보니 휴가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한 해가 되었다.

특히 그놈의 코로나!

마침 일도 끝났겠다, 가지 못한 휴가도 많겠다 해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제주도 여행!

물론, 테마는 오직 한라산 등반 하나 뿐이었다.


수많은 숙소와 게스트 하우스들이 있지만, 이번에 내가 이용한 곳은 '한라산게스트하우스' 이다.

내가 기억하는 이 게스트하우스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아침 픽업 서비스(등산 시작코스까지)

2. 간단힌 음식 제공(등반일)

   -> 컵라면 1, 주먹밥1

3. 등산장비 대여(유료)

   -> 등산화, 가방, 스틱, 아이젠 등등..


https://blog.naver.com/hallasan2020


예약은 네이버를 통해서 진행이 되었고, 정상적인 수순을 밟아 11월 30일 제주도에 발을 딛였다.






당시에 코로나가 빵빵 터져나오고 있었던 시기였던 만큼 마스크도 94로 준비했고, 개인용 손소독제까지 들고 다니면서 최대한 접촉을 피했다.


게스트하우스는 등산객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주는데, 저녁 9시에 숙소의 지하에서 코스에 대한 설명과 기상 상황. 그리고 몇가지 위급사항에 대한 대처법을 가르켜준다.


물론, 숙소로 돌아오기 위한 방법도 알려준다.





당시 등산을 준비했던 내 복장을 설명하면

1. 두꺼운 추리닝 바지(내의X)

2. 반팔 등산복

3. 후드 추리닝 상의

3. 바람막이

4. 숏경량패딩

이렇게 하체는 포기하고 상체만 둘둘 둘러 싸멘 상태였다. (진지하게 저녁에 물어보았는데 하체는 추리닝을 추천 받았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하는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좀 더 빨리 일어났었는데, 라면은 출발하기 전에 먼저 먹었고 주먹밥과 전날 근처에서 사온 간식들로 가방을 채웠다.




조금 큰 간판앞에서 숙소에 묵었던 인원들과 단체사진을 한방 찍고, 게하 직원분은 안전하게 사고 없이 잘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등산이 시작되었다. (전날 첫눈이 내려서 빙판길이 예상된다고 하였다.)





관음사 코스의 첫 쉬운 구간을 지나면 나오는 최초의 힘든구간의 시작길. 다리건너 보이는 저 계단이 바로 그 문제의 계단이다.

참고로 올라가도 끝이없는 느낌이고 갈수록 계단의 높이가 높아져서 당황스러울 정도..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보면 이제 슬슬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아이젠을 낄지 말지 고민하면서 바닥을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처음 쉬운 구간을 걸을 때부터 패딩은 가방에 매달려 달랑거리는 신세였다.




해가 본격적으로 비춰지기 시작하면서 눈이 반짝이는 순간은 정말 올라가는 내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물론, 움직일 때는 한숨밖에 안나온다.

이때쯤 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걸었던 것 같다.






마치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풍경들. 햇빛이 조금 있고 없고에 따라서 눈은 반짝이는 흰색부터 어딘가 시려보이는 푸른 빛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등산객을 반겨주었다.





드디어 보이는 삼각봉!!!

사실 이전에도 하나의 휴게소가 있었지만 워낙 급한 성격탓에 그냥 호다닥 지나가 버렸었다. 그래서 결국엔 이곳이 첫 휴게소가 되었고, 이곳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몸이 달아 올라있었기에 추운줄 몰랐는데, 주먹밥을 먹고 10분도 되지 않아 덜덜 떨고있는 날 발견하며 패딩을 입게 되었다.





삼각봉 휴게소에서의 파노라마뷰.

멀리 제주시가 보일 정도로 날씨가 쾌청했던, 진짜 운이 좋았었던 날이라고 들었다.





삼각봉의 능선을 따라서 한적하게 걷다보면 등장하는 다리. 걸을때 흔들거리긴 했는데, 보이는 것과 같이 워낙 튼튼해보여서 무섭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저 다리 이후가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다. (이미 내 다리는 너덜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갔을때 돌아본 모습이었다. 믿겨질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에는 무려 삼각봉 휴게소가 있다. 아주 보이지 않게 작을 정도로.


밑에서는 웅장해 보였던 삼각봉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산 봉우리 중의 하나였다.


여기까지 올떄는 이미 수많은 초코바와 물들이 내 뱃속으로 입장한 뒤였다. 원래 뭔가를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도저히 먹지 않고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짜 겨울왕국 같은 곳을 지나서 이제 곧 정상이 나타난다.


이때 만큼은 와!!! 하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2~3주 전쯤 왔던 친한 동생의 말로는 물하나 없는 그냥 텅빈 분화구였다고 한다. 날자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니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할 수 있을 줄이야..


뒤로 보이는 푸른 배경도 어마어마한 날씨가 날 반겨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사람이 많을때는 40~50분은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기념바위. 평일에 코로나 덕분인지 10분도 되지 않아서 찍을 수 있었다.

(안녕 내얼굴)




성판악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우선 눈이 많이 녹아서 질척거리는 모습이었을 뿐만 아니라, 내 두 손은 스틱을 꼭 붙잡고 핸드폰을 꺼내들 여유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등산을 다 끝낸 후에는 이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뿌듯함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광경을 봤다는 것에 행복했지만 그럼에도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다음에는 이 광경을 누군가와 공유하길 바라며, 언젠가 다시 올 제주도를 기다리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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